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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나빠레뽀에서 김혜정 선교사 기도편지

“나 비록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 곁에 주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어라.”

지난 5개월의 시간은 참 마음 바쁘고 어려운 시간이었습니다.

인디언 사역의 동역자요, 와나빠레뽀 인디언마을에 저희가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루스다리가 살해를 당해서 웃뿌라이 전체 공동체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었습니다.

와이쥬 부족속에서 저를 가족과 같이 받아주고, 어린이들 복지와 중학교 인가를 위해 함께 계획을 세우며 기도하던 저희였는데…

한 밤중 루스다리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그녀의 가족들을 찾아가는 길에 얼마나 울었는지요.

얼마 전에는 올 초에 칠삭둥이를 낳고 늦은 밤 저희에게 와서 기도해 달라고 수줍게 부탁했던 바실리아가 돐도 안 된 아들을 두고 사망했습니다.

 

인디언 사역지에서 그렇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5년간 만남을 계속하고 있는까르타헤나 지역의 참전용사 할아버지들을 찾아뵈었습니다.

일년넘게 집 밖을 나가지 못했던 분들이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기쁨을 나누기보다는 근년에 먼저 떠난 전우들에 대한 이야기로 문상도 못 간 마음을 서로 달랬습니다.

코로나 기간동안 돌아가신 분들의 가족들도 만나뵙고 슬픔과 위로를 나누었는데, 그렇게 뵙고 돌아와서 또다시 한 분이 돌아가시고 한 가정은 남편과 딸을 잃고 망연해 있는데 졸지에 장남까지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더 뵐 수 있을지 모르는 할아버지들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아, 지난 주 다시 찾아뵙고 생필품과 마스크를 드리고 왔습니다.

그렇게 돌아온 아구아디따 사역지 역시…

저희 교회의 암투병 중이던 이넬다 자매가 하나님의 부르심속에 가족들에게 믿음의 유언을 남기고 떠나고, 한 주후에는 이넬다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환자심방과 유가족들을 방문하며 돌보던 저와 저희 사역자들 모두 결국 코로나에 감염되었고, 특히 폐와 기관지가 약한 디멜사 전도사는 중증으로 고통당했으나, 많은 분들의 기도속에 응급실까지 가지 않아도 됐으며, 비록 후유증으로 회복이 더디지만 저희 모두의 염려와 예상을 뛰어넘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와 구스타보 전도사는 1차 코로나 감염에서 잘 회복된 것 같은데, 이번의 사역기간동안 감기증상이 심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지금은 예배도 참석 못하고 교회에도 올라가지 않고 집에서 자가격리중에 있습니다.

콜롬비아의 코로나 사태역시 심각하지만, 다행히도 백신접종에 이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와 사역자들은 감염이 됐던 사람들이기에 3개월 정도 지난 후 백신접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5년과도 같은 5개월의 사건들과 사역들속에서 주님앞에 서야 할 시간을 생각하며, 모든 사역을 영혼구원에 더욱 촛점맞춰 하루하루 사는 삶을 깊게 깨우칩니다.

혹여라도 풍족한 줄 알았는데 ‘비참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눈 멀고 벌거벗은 자’로 그 날을 맞이한다면 그 얼마나 끔찍한 일이 될런지요!

 

지난 1월에 전기공사를 잘 마친 와나빠레뽀 마을 이야기를 오늘도 이어가고져 합니다.

4월에 다시 와나빠레뽀 마을(와이쥬 인디언 사역지)에 들어갔습니다.

아구아디따 지역의 어머니 자원봉사자들중 두 분이 동행을 해서 어린이들을 돌보고 주민들을 방문하며 사랑과 위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공교롭게도 마을에 도착하니, 다른 지역에 전신주가 고장나고 도둑들이 케이블을 절단해가서 저희도 두 주간 이나 전기가 끊어진 상태였고, 물을 공급하는 이웃 마을의 모터도 고장나서 물 역시 그은 한 달간 끊어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듯 자원봉사 어머니들과 한 주간동안 전기도, 저장된 물도 없이 사역해야 하는 어려운 시간이었음에도 하루 종일 어린이들을 돌보고 주민들을 섬기고 변변치 않은 식사로 허기만을 면하면서도, 별만이 총총한 어둔 밤에는 하루를 보내며 기뻤던 일들과 마음 아팠던 일들을 나누며, 우리 자신들이 먼저 주님의 치료와 위로를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도착한 다음 날, 마을잔치를 위해 어머니들과 함께 식사준비를 했습니다.

우리를 도와주러 온 마을의 어머니들은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이 반가우면서도 수줍은 마음에 머뭇거리기만 하다가, 함께 음식을 만들고 주민들을 섬기면서 오랫만에 만난 자매들인양 그렇게 서로를 기뻐했습니다.

마을 아이들의 피부병을 돌보고 함께 장난감을 갖고 놀아주는, 너무도 사소한 시간같은 나눔의 시간은 아이들에게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될 것입니다.

이번 여행엔 헌 옷과 중고물품들을 많이 가지고 갈 수 있었습니다.

콜롬비아 이웃들과 친구들, 저희 소식을 들은 한인 가정들도 중고물품 수집에 함께 해주셔서 풍성한 나눔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원봉사 어머니들이 돌아가신 후, 마을 추장님께서 우물공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웃뿌라이 중앙분교안에는 십년이상 폐쇄된 우물이 있는데, 마을간의 갈등으로 시멘트와 돌등으로 우물을 막아버려서 모터와 풍차도 망가지고 물탱크도 폐품처럼 버려져있습니다.

그런데 내년의 선거를 겨냥해서 시의원 한 분이 마을주민들이 막혀있는 우물을 다시 뚫으면 자신이 모터와 풍차수리를 담당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저희가 마을사람들을 독려하지 않으면 아무도 믿고 따르지 않을테니 도와달라는 것 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믿기 어려운 시의원의 약속을 믿고 인건비도 못 받고 일하려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지난 모임에서도 우물공사를 바라고 있던 주민들이고, 저희가 함께 일하는 조건에서 협력할 것도 약속했던 터이기에 하나님께서 열어두신 길임을 믿으며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자리가 없어서 먹고 살기도 어려운 마을상황이기에 일단의 주민들과 어린이들까지도 모여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몇 분의 어머니들도 식사준비에 동원되어 아침식사와 점심식사, 간식들을 준비하고 저희는 아침마다 메가폰으로 사람들을 부르고 함께 힘을 모아 우물을 팠습니다.

기계가 아닌 인력만으로 한 사람이 줄에 매달려 내려가서 열심히 흙을 파면, 나머지 사람들은 줄다리기로 흙을 실어내고, 그렇게 교대로 일하며 27m 를 파헤쳐냈습니다.

처음엔 부정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있었으나, 점차 젊은 친구들도 함께했고, 저희는 식사와 간식 재료들을 공급해 주고 모두가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마을을 떠나야 할 시일이 다가와, 그동안 수고한 사람들에게 생필품과 생활비를 보조해 주고 나머지 공사를 잘 마치자고 부탁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저희들은 약속을 다 지켜서 우물을 파고 막힌 곳을 다 뚫어놨는데, 모터와 풍차를 약속한 시의원은 아무 말이 없어서 다음 과정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답니다.

모터와 풍차가 준비되어도 물탱크및 수도관설치등 저희가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빠른 시일내로 사역지에 들어가 상황들을 살피고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도우심과 공급하심이 절실합니다.

소망을 갖고 열심히 일하던 마을주민들이 다시금 실망하지 않도록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첫 마음과 달리 스페인어 공부는 반의 규모가 줄었으나, 열심히 공부하는 성실한 학생들이 수업없는 텅빈 학교를 채우고, 기독영화는 어린이, 어른 모두가 기다리는 저녁시간의 즐거움입니다.

와나빠레뽀의 바울선교교회가 예배와 기도모임을 통해 더욱 구원능력을 나타내고, 주민들의 기본적인 삶의 권리를 위해서도 선교적 자세로 동행하는 교회가 되도록 계속 기도해 주세요.

동역자님께서 이뤄가신 이 모든 사역들이 하나님앞에 흠햐할 만한 향기가 되어지도록 충성하는 선교사가 되기를 늘 소망합니다.

감사와 평강으로 인사드립니다.

                   

2021년 8월 6일    와나빠레뽀에서

김 혜 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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