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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선교지 김중원 선교사 편

페루 리마의 빈민촌 아마우따에서 10년째 사역 중인 기아대책봉사단 김중원 선교사가 지난 8일 산꼭대기 판잣집에 사는 후원 아동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나래 기자
페루의 수도 리마 도심에서 40분 걸리는 외곽 마을 아마우따. 잿빛 흙이 드러난 민둥산 곳곳에 판잣집이 들어선 이 마을은 한국의 1960년대 풍경을 연상시키는 빈민촌이다. 기대봉사단 김중원(38) 선교사의 사역지 ‘001센터’가 이곳에 있다. 페루에 세워진 기아대책의 첫 사역지로 스페인어로 희망이란 뜻의 ‘에스페란사(esperanza) 센터’로 부른다. 김 선교사는 서울신대를 졸업하고 2007년 6월 아내와 백일된 딸과 함께 이곳으로 왔다.김 선교사는 쓰러져가던 마을주민센터를 빌려 기아대책 CDP(어린이개발사업) 결연을 맺은 500여명의 아동들을 돌보고 있다. 아이들에게 학용품과 학비를 지원하고, 현지 교회와 손잡고 주일학교를 운영한다. 1년에 1∼2차례 아이들과 캠프도 떠난다. 김 선교사는 후원아동들만 돕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가정에 조립식 나무집을 제공하는 사랑의 집짓기 사역을 펼치며 독거노인, 미혼모 등 도움이 필요한 성인들에게 주3회 무상급식도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는 문화적 차이가 커서 사역이 쉽지 않았다. 김 선교사는 “빈부차가 심해서 아이들 스스로 현실을 극복하고 자기 삶을 살겠다는 의지가 별로 없었다”며 “또 학교와 성당에서 윤리 교육을 하지 않아 약속을 지키며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30명이 캠프에 가는데 2시간이 지나도록 다 모이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주민들도 크리스천 동양 남성의 등장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주민들이 버려뒀던 마을주민센터를 깨끗하고 쓸 만한 곳으로 만들어 놨더니, 일부 주민이 나가라고 요구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하지만 후원 아동들의 부모와 집짓기 혜택을 받은 주민들이 김 선교사를 감싸고 두둔하면서 10년째 같은 곳에서 사역을 할 수 있었다.

그는 마을 주민들이 경제적으로는 물론 영적으로도 혼자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동체의 비전(VOC)’라고 생각한다. 그는 “국교인 가톨릭 교회가 종교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상대적 빈곤이 심해서 사람들의 영혼이 피폐하다”며 “가톨릭 문화가 깔려 있어 복음을 전하면 ‘믿는다’는 말은 쉽게 하지만 진짜 믿음을 갖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교회를 세우는 대신 현지 교회를 후원하고 있다. 2008년부터 교회에 나오던 CDP 후원아동들이 성장하면서 교회는 청년과 아동을 중심으로 역동적으로 성장했다. 2008년 주일학교 15명, 청년 8명, 장년 25명이던 교회는 2016년 현재 주일학교 80명, 청년 45명, 장년 70명으로 부쩍 늘었다. 2014년부터는 늘어난 교인들을 감당하기 위해 현지인들이 직접 나서서 교회 건축을 시작했다.

지난달 안데스 산맥 인근 마을 빠따깐차 단기선교 중 스킷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는 기아대책 후원 아동과 현지 스태프들의 모습. 김중원 선교사 제공
김 선교사는 이렇게 믿음이 뿌리 내린 현지인들과 손잡고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란 사역도 펼치고 있다. 1년에 2∼3차례 해발 3000m가 넘는 안데스 산맥의 고산 지대 마을로 단기 선교를 떠나는 것이다. 가까운 곳도 고속도로로 5∼6시간, 비포장도로로 14시간을 가야하고, 먼 곳은 비포장도로만 40시간을 달리기도 한다.

지난달 27일부터 열흘간은 미국 워싱턴성광교회 단기선교팀 13명, CDP 고학년 학생 14명과 함께 고산 지대인 빠따깐차에 다녀왔다. 이들은 난방 시설이 전혀 없는 원주민 안디노들의 가정에 부뚜막을 만들어주고, 위생적인 화장실도 세워줬다. 여름성경학교(VBS)를 열어 찬양과 스킷드라마(짧은 성극)를 통해 한 번도 복음을 들어본 적 없는 안디노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로드리고 로페스(14)는 “나도 빈민촌에 살고 있지만, 고산 지대 춥고 배고픈 곳에서 더 어렵게 사는 친구들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전에는 나만 힘들다 생각하고 나 중심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공연도 하고 찬양도 드리면서 살아계신 예수님이 나의 삶을 터치하신다고 느꼈고, 앞으로 남을 돕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이렇게 성장한 현지인들과 함께 안디노 선교를 하는 로컬 사역 단체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선교는 교회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진짜 제자를 만드는 것”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예수님의 제자로 키워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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